알렌
최근 여러 미슐랭 레스토랑을 방문해 봤었는데
이번엔 자주 접할 수 없는 프랑스 요리를 먹어보고자
미슐랭 2 스타 파인다이닝 프렌치 레스토랑 '알렌'을 방문하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
레스토랑 위치가 생각보다 헷갈리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처음에 건물로 들어갔다가 가게가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게 위치 찾는 방법]
센터필드 east 빌딩으로 들어오셔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오신 다음
레스토랑을 찾으시면.. 저처럼 혼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건물로 들어왔을 때 1층이 아니라 지하 1층에서 시작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여기서 다시 한번 더 올라가야 2층에 있는 '알렌'을 찾으실 수 있어요.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예약자를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받았어요.
자리에는 ALLEN이 적힌 봉투가 있었는데
봉투를 열어보면 오늘 먹을 코스 요리가 적혀 있었습니다.
코스가 적힌 쪽의 뒷면에는 각각의 재료들에 대한 원산지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재밌었어요.
제 고향에서는 어떤 식재료를 가져왔나 궁금해서 각 지역별로 열심히 봤습니다.
코스를 먹다가도 이건 어디서 가져왔지? 하며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어요.
저희는 와인 페어링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페어링 가격은 1인당 5 glass는 160,000원,
8 glass는 220,000원입니다.
저는 술을 잘 못 마셔서 글라스로 주문할까 했는데
새로운 요리들을 맛볼 때 그에 맞는 술을 추천받아서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5 glass로 선택하였어요.
자리에 앉았을 때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셰프님들이 모습이 잘 보인다는 점에서 놀랐고
요리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그 수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 와중에 저분들 입장에선 부담스럽겠다 싶었어요..ㅎㅎ
아뮤즈 부쉬
웰컴 드링크인 샴페인과 함께 아뮤즈 부쉬가 준비되었어요.
아뮤즈 부쉬를 다 먹을 때쯤 직원분이 오늘 코스 요리에서 사용될 식재료를 가져와서 소개해주셨어요.
가을철을 대표하는 다양한 버섯들과 대추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10월 초였기 때문에 재료들은 변경이 있을 수 있어요!)
두 번째 핑거 푸드가 나왔습니다.
캐비어가 올라가 있거나 성게알, 송어, 푸아그라 등
시작부터 평소엔 잘 접하지 못할 만한 재료들로 구성된 음식들이 나왔어요.
먹는 순서도 정해주셔서 말씀하신 대로 캐비어부터 시계방향으로 먹었습니다.
캐비어나 송어알이 있던 음식은 식감이 특이해서 좋았어요.
대추가 올려진 푸아그라로 만든 음식은 맛이 낯설어서인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와인 페어링도 이때부터 같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는 프랑스 화이트 와인이 나왔어요.
토양에 염분이 있는 곳이라 짭조름한 포도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나온 거래요.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이때부터 자리에 조금씩 와인이 쌓여갔습니다..)
토마토와 해산물의 향연
두 번째 요리와 함께 로제 샴페인이 준비되었습니다.
토마토 베이스인 음식의 풍미를 잘 살려주면서
해산물의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거라 생각해서 추천해 주셨대요!
와인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음식이 나올 때마다
왜 이 와인을 페어링 해줬는지에 대한 설명을 같이 들으니
맛을 음미할 때 저도 그런 부분들이 느껴지는지 생각해 보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토마토를 착즙 해서 만든 소스에 보리새우와 훈연한 고등어가 같이 나왔습니다.
이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나왔던 음식들은 뭔가 맛있다기 보단 새로운 맛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음식은 먹으면서 맛있다 생각하면서 먹었어요.ㅎㅎ
추천해 주신 와인이랑도 잘 어울렸고요.
제철 생선, 주키니, 녹색 채소
옥돔으로 만든 생선 요리가 나왔습니다.
주키니를 이용한 퓌레와 함께 버터에 익힌 두릅과 브로콜리가 있었어요.
이것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생선 요리에는 와인이 아닌 사케가 준비가 되었어요.
(알쓰인 전 주종이 섞일 걸 생각하니 다음날 숙취가 걱정되었습니다..ㅎㅎ)
사실 이때부터 약간 혀의 감각이 조금은 둔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빵
식전 빵은 먹어봤는데 갑자기 식사 중간에 빵이 나오는 건 처음 봤습니다.
빵과 함께 가염 버터와 단호박 버터가 나왔어요.
맛은 굉장히 무난해서 전 배부를까 봐 조금만 먹었습니다.
랍스터, 돌산갓, 대파
처음으로 페어링 해주시는 술 없이 음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먹던 와인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 와인들과 같이 먹어줬어요.
랍스터는 살짝 버터향이 느껴졌고, 살짝 매운 돌산 갓과 함께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랍스터가 너무 먹기 편하게 발라져 있어서 좋았어요.ㅎㅎ
가을 버섯의 하모니
이름만 보고 가장 궁금했던 버섯 요리가 나왔습니다.
이 요리가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
총 6가지 버섯이 사용되었다고 하셨는데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이 조리 방법도 서로 달라서 맛도 다르고
각각의 식감도 다 달라서 재밌더라고요.
열심히 마신 흔적들.😮
페어링을 5 Glass로 주문하였지만
웰컴 드링크로 주신 샴페인까지 포함하면 저에겐 충분하고도 넘쳤습니다.ㅎㅎ
그리고 메인 요리 전 입가심을 위한 샤벳이 나왔어요.
다른 테이블에 놓여있었을 때 슬쩍 보고 후식으로 주는 사탕인 줄 알았는데..!
레몬 맛이 나고 새콤해서 확실히 입가심이 되었어요.
서대, 파프리카, 레드 와인 주
서대라는 생선 요리가 나왔어요.
서대를 레드와인에 익히고
소스도 레드와인을 이용해서 만든 음식이었습니다.
위쪽에는 파프리카로 만든 가니쉬였어요.
서대라는 이름이 낯설었는데 호남 지방에서 주로 말려 먹는 생선이라고 해요.
페이링 해주신 와인도 프랑스산 레드 와인이었습니다!
레드 와인 파티!🍷🍷
숙성 소 갈빗살, 사과, 호밀
메인 메뉴인 양념에 숙성한 소 갈빗살이 나왔습니다.
고기는 숯불에 그릴 하여 나왔어요.
이름에 있던 호밀은 어디 있나 했는데 미니 사과 안에
호밀을 이용해 만든 리조또가 숨어있었습니다!
이 음식은 먹으면서 약간 장조림 맛이 난다란 생각이 들어서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브리야사바랭, 복숭아, 아몬드
치즈와 함께 버터에 익힌 견과류가 나왔어요.
아래쪽엔 복숭아를 이용한 퓌레가 있었습니다.
이때 너무 배불렀는데 치즈는 잘 들어가더라고요.ㅎㅎ
멜론, 청포드
드디어 마지막 요리가 나왔습니다.
멜론과 얼그레이로 만든 소스에
청포도를 이용한 셔벗과 크림치즈가 함께 나왔어요.😊
설명해 주실 땐 못 들었는데 새콤한 레몬 맛이 느껴졌고,
허브인지 피스타치오인지 모르겠지만 향이 오랫동안 느껴졌어요.
깔끔한 맛에 살짝 술이 깨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ㅎㅎ
식후 차 & 커피
티 종류로는 장미, 라벤더,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얼그레이가 있었고
커피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테, 카푸치노까지 가능했습니다.
차와 커피 종류가 이렇게나 많이 준비된 곳은 또 처음이라 갑자기 감동받았습니다.
커피는 디카페인으로도 선택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장미와 히비스커스로 선택했어요.
이미 취했었는지 사진이 흔들려 있네요.😂
다과
마무리 디저트로는 초콜릿과 마들렌, 까눌레가 나왔습니다.
차와 함께 맛있게 먹어줬습니다!
미슐랭 2 스타 '알렌'에 다녀온 후기를 정리해 보자면
음식은 맛있다는 느낌보단 새롭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메인 요리들보단 그전에 나온 요리들이 맛있었고
서비스 측면에선 정말 화장실 문까지 열어줄 정도로
섬세하게 잘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와인 페어링을 선택한 것은 정말 너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사악하지만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먹는 과정이 새롭고 특별했습니다.
▼ 미슐랭 맛집들 ▼
'국내 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스위트룸 & 인스파 후기 (2) | 2024.11.29 |
---|---|
[서울] 미슐랭 1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솔밤' 후기 (2) | 2024.11.24 |
[서울] 흑백요리사 반찬셰프 여의도 IFC몰 한식 맛집 '마마리다이닝' (9) | 2024.10.16 |
[서울] 미슐랭 중식 파인 다이닝, '쥬에' 후작 코스 요리 솔직 후기 (5) | 2024.10.08 |
[서울] 미슐랭 1스타 파인 다이닝 맛집, 테이블 포포 디너 후기 (15) | 2024.09.29 |